조해훈

(一聲淸磬遠依依·일성청경원의의)/ 막대기 짚은 시인 다리 위에서 쉬고(扶笻騷客臨橋憩·부공소객임교게)... 시인이 절간을 돌아다니다가 다리 위에서 쉬고 있는데 새가 새끼를 거느리고 물을 차오른다. 비가 간간이...

지리산에서 차(茶) 농사를 지으며 시를 쓰고 있는 조해훈 시인이 최근 시집 '섬진강'(푸른별)을 펴냈다. 시집에는 전북 진안에서 발원한 섬진강이 남해로 흘러 들어가는 경남 하동 일대 섬진강 변의 이야기와 이 일대에서...

조해훈 시인 제공). 제1부에선 '섬진강 따라 걷다', '해 저무는 섬진강', '화개다리 햇살' 같은 제목에서 보듯, 섬진강변 하동지역에서 느낀 감성에 기댄 시 25수를 실었다. 제2부는 섬진강 일원에서 사는 평범한 이웃들의...

차 농사 지으며 16번째 시집을 낸 조해훈 시인. 조해훈 제공 조해훈 시인은 2017년 봄부터 지리산 화개골 쌍계사 위 목압마을에서 녹차 농사를 짓고 있다. 시인은 가장 높은 곳의 차산에서 낫 한 자루를 사용하는 전통적인...

(夢覺流鶯時一聲·몽교류앵시일성) 위 시는 중국 북송(北宋) 중기의 시인인 소순흠(蘇舜欽·1008~1048)의 ‘여름... 시인이 잠시 낮잠을 잔 것인가? 꿈에서 깨니 꾀꼬리가 날아다니며 지저귀고 있다. 어렵지 않고 짧은...

어제 아침에 목압서사 위쪽 모암마을에 사시는 김필곤(78) 시인을 만났다. 필자가 “차 많이 만드셨습니까?”라고 여쭤보니 “늙은이가 이제 뭐 하겠습니까?”라고 답하셨다. 필자는 몸을 다쳐 올해 차 수확을 하지 못했다.

한 마을이 세 집인 곳 사람 산다네.(三家一洞是人間·삼가일동시인간)” 요즘 묵계 출신 양영욱 시인에게서 ‘회천유고’와 ‘오헌유고’를 빌려 읽고 있다. 그는 양삼준의 집안 동생이다.

봄이 지나 초여름에 붉은 꽃봉오리가 시인의 시야에 들어왔다. 섬돌 아래 작약이 이는 바람 따라 기운다. 그 모습을 보는 시인은 세상에서 이 꽃이 가장 뛰어나게 요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절세 미녀처럼 생각된다....

(半落江流半在空 반락강류반재공) 위 시는 중국 당나라 시인 원진(元稹·779~831)의 ‘강에는 꽃잎 지고’... 시인은 강물 동쪽에 배꽃 잎이 지는 걸 보고 시를 읊었다. 가릉강(嘉陵江)은 양쯔강 지류다. 떨어진 배꽃의 반은...

(出門一笑大江橫 ·출문일소대강횡) 위 시는 송나라(북송)의 대표적 시인 황정견(黃庭堅·1045~1105)의... 수선화가 아름다워 여러 시인이 시를 읊었지만 황정견의 위 시가 단연 뛰어나다. 조선의 선비들도 수선화를 읊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