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운

찬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던 12월 14일 마흔여섯의 구자운 시인이 서울 면목동의 낡디낡은 전세방 한 구석에서 조용히 숨을 거둔 것이다. 사후 검사에서 그의 병명은 위암으로 밝혀졌지만 병원에는 가본 적이 없었다. 그의...

구자운이 미당의 추천으로 시인이 되었다고 해서 후위에 선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를 '청자수병' 속 '학'처럼 가두어 놓지 않았으면 합니다. 장-자크 샹뺑(Jean-Jacques Champin, 1796~1860)은 역사적...

부산 서구 부용동에서 소아마비라는 불구의 몸으로 태어나 4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구자운 시인이 있다. ‘한국의 바이런’이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한 그는 대표작 ‘청자수병’에서 ‘오, 수병(水甁)이여!/ 나의...

그러고 보면 한국시단을 이끌어 오던 박 선생 동년배 시인들이 거의 타계하신 셈이다. 이형기, 박성룡, 박재삼, 구자운 선생들이 세상을 떠나신 것도 벌써 오래 전 일이 되었다. 적막하다. 1940년을 전후한 시대에 태어난...

이번 시집 과 산문집은 솔출판사가 50,60년대에 적지 않은 문제작을 남기고 도 대중의 기억속에선 사라진 시인들을 재평가하기 위해 내놓은 것으로 신동문 전집에 이어 시인 박용래, 구자운, 이한직씨의 시 집도 출간...

구자운 시인을 만난 것도 그 무렵이었다. 그와도 1950년대에 한번 만난 일이 있기는 했다. 갓 문단에 나온 친구들 대여섯이 함께 만나는 자리였고, 무슨 광업회사 총무과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있던 그가 크게 한턱을 냈었다....

문인회 회원들의 친화적 교류가 큰 힘이 된 것이라고 윤은한 부회장이 귀띔하며 함안문학의 기초를 다진 홍진기 시인, 구자운 수필가, 김상환 시인 등 원로 고문뿐만 아니라 출향 시인인 이수익, 이혜선 등의 많은 관심을...

생전에 ‘한국의 바이런’이라는 칭송을 들었던 시인의 시를 찬찬히 읽고 필사해 보세요. /편집자 주 모두 다 떠나 버린 다음 / 구자운 너희들이 모두 다 떠나 버린 다음 나도 천천히 일어나 가리라. ― 어둡고 고된...

찬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던 12월 14일 마흔여섯의 구자운 시인이 서울 면목동의 낡디낡은 전세방 한 구석에서 조용히 숨을 거둔 것이다. 사후 검사에서 그의 병명은 위암으로 밝혀졌지만 병원에는 가본 적이 없었다. 그의...

끝끝내 불운으로 설렌, 죽은 시인의 바다 <17> 구자운 '벌거숭이 바다' (시집 '벌거숭이 바다', 창작과 비평사, 1976) 비가 내리고 있는 바다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시인 구자운(1926~1972)의 옆얼굴을 떠올려 본다. 그의...